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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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은 백성을 지도하고 나라를 지킨 위대한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기도의 사람 (시 99:6)이었으며, 예레미야 15장 1절에 나온 대로 모세에 필적할 만한 위대한 지도자였고, 그리스도 오실 것을 예언한 선지자이기도 했습니다 (행 3:24).

이렇게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을 키운 그의 어머니 한나를 오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바울이 아들처럼 아꼈던 디모데에게는 그를 신앙으로 키운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무엘을 신앙으로 키운 사람도 그의 어머니 한나였습니다.

한나의 남편 엘가나는 레위 지파의 자손이었는데 (대상 6:33-38), 그에게는 한나 외에 브닌나라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나는 자녀가 없고 브닌나에게는 자녀가 있었습니다 (삼상 1:2). 브닌나는 자식이 없는 한나를 심히 격동시켜 번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삼상 1:6-7). 한나는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 통곡하며 하나님께 서원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삼상 1:19-20).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한나를 생각하사 한나에게 사무엘을 주셨습니다.

이제 한나에게는 아들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한나는 자신이 서원한 대로 아이가 젖을 떼자 그를 데리고 엘리 제사장에게 갔습니다. 그리고는 아이 사무엘을 늙은 엘리 제사장에게 맡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잠시 멈추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내가 아무리 서원해 낳은 아이라 할지라도, 보통 사람 같으면 차마 그런 노인에게는 못 맡겼을 것 같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자신의 두 아들도 제대로 신앙 교육하지 못한 선지자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많이 늙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사랑하는 아이를 선뜻 맡기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이를 맡기고 돌아가는 한나의 뒷모습에서 우리가 보아야 할 그의 믿음이 있습니다. 한나가 아이를 맡기면서 엘리 제사장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주여, 당신의 사심으로 맹세하나이다. 나는 여기서 나의 주 당신 곁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여자라.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나의 구하여 기도한 바를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삼상 1:26-28).

마지막 구절을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한나는 자신의 두 아들도 제대로 신앙교육 못 하는 엘리 제사장에게 아이를 맡긴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사랑하는 아이를 드렸습니다. 이런 위대한 믿음의 여인이 낳은 아이가 후에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습니다.

우리 개역 성경에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영어 성경에서는 우리말 맡긴다는 것에 해당하는 구절을 cast out으로 번역했습니다. 그것은 염려를 하나님께 던져버린다는 뜻입니다. 염려를 맡긴 후에 다시 찾아와서 계속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하나님께 갖다 드리고 다시는 염려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나가 바로 그런 여인이었습니다. 그는 나약한 여인이었을지 모르지만, 그의 믿음만큼은 나약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믿음의 여인이 신실한 자녀를 신앙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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