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 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아름다운 이별과 평화
예수님 족보의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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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갱신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시력검사를 하는데 운전면허 갱신 요건을 만족하는 시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안경을 쓰지 않고도 아무 불편이 없었는데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자 담당자가 이렇게 조언해 주었습니다. “아마 노안 때문일 겁니다. 안경 쓰신 후 다시 오셔서 검사하시지요.”

며칠 후 안경을 쓰고 운전면허를 갱신할 수 있었지만, 항상 눈이 좋다고 자신하던 저에게는 좀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 경험이 전도서 12장에 나오는 한 구절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전도서 12장 3절에서 “창들로 내다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이며”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여기서 창들로 내다보는 자들을 두 눈으로 비유한다면, 나이가 들수록 자연히 우리 눈도 어두워진다는 뜻입니다. 전도자는 그런 때가 이르기 전에 곧 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권면합니다.

3절 앞부분에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지고”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의 몸을 집으로 비유한다면, 기력이 약해서 손발이 떨리며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지고”라는 구절처럼 허리와 등이 구부러집니다.

4절에는 “길거리 문들이 닫혀질 것이며”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것은 나이가 들수록 귀가 어두워 잘 듣지 못한다는 비유입니다.

5절에는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성경에 나오는 살구나무는 아몬드 열매를 맺는 나무로 그 꽃은 봉우리 질 때 분홍색이지만, 만개한 후에는 흰색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꽃처럼 차차 백발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번에는 6절입니다. “은 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어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라는 구절은 사람이 늙어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고대 근동의 부유한 집에는 금으로 등잔을 만들어 높은 곳에 은 줄로 매어 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물을 길어 올릴 때 두레박을 바퀴에 연결하여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줄이 끊어지면 항아리와 함께 바퀴도 깨지듯 사람도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비유입니다.

솔로몬은 당시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지혜로웠으며, 온갖 영화를 누려본 사람입니다. 그런 솔로몬이 본 인생이 우리가 방금 전도서 12장에서 살펴본 대로 이렇게 허무하기만 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도자는 먼저 “창조주를 기억하라”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2장 10절에 “우리는 그가 지으신 바라”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말 성경에 “지으신바”라고 번역한 부분을 몇 영어 성경번역본에서는 “workmanship(워크맨쉽)”으로 번역했습니다. “워크맨쉽”은 걸작품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 가운데 최고의 걸작품인 우리에게 전도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전도서 12장 13절입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문이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고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우리 몸은 전도서 12장에 나오는 말씀처럼 늙으면 그 기능이 떨어지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되지만, 우리에게 영원한 내세가 예비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만이 우리가 의지할 영원한 분이고 우리의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