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을 떠난 요안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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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에는 예수를 따르면서 헌신한 여러 여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막달라 마리아처럼 출신 지역과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 있고 사마리아 여인처럼 우리가 그 이름을 모르는 인물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요안나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요안나에 대해서는 자료가 거의 없습니다. 누가복음 8장과 24장에 아주 짧게 그에 대해 두 번 언급하고 있을 뿐입니다. 8장 1절부터 3절까지 읽겠습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하였고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또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

여기서 요안나를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로 소개하고 있는데, 눈여겨보아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요안나는 궁정 출신의 귀부인이었습니다. 그의 남편 구사는 헤롯의 청지기였습니다. 그것은 그의 남편이 오늘날 재무장관의 위치에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왕실 고위 관리의 부인이 예수를 따랐다는 사실은 당시에 충분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굉장한 영향력을 둔 남편 덕분에 풍요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를 따르며 섬겼습니다.

당시 고위직 가운데 예수를 따른 사람이 물론 더 있습니다. 니고데모는 오늘날 국회의원과 같은 신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에 예수를 조용히 찾아왔던 사람입니다.

요안나의 태도는 세베대의 어머니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세베대의 어머니는 두 아들에게 높은 지위를 달라고 예수께 청탁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자연스러운 모성애의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왕실 고위직에 있는 남편을 둔 요안나가 예수를 섬겼다는 것은 당시의 사회 관습으로 볼 때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누가복음 24장에서 예수의 부활을 열한 사도와 다른 모든 이에게 알린 여인 가운데 하나로 요안나의 이름이 다시 한번 나옵니다. 24장 10절입니다. “이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라. 또 그들과 함께 한 다른 여자들도 이것을 사도들에게 알리니라.”

요안나는 궁정 생활에서 당시 헤롯 임금의 잔인한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이 헤롯은 아버지의 조카딸이자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하기 위해 자기 부인과 이혼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이것을 공개적으로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그후 세례 요한은 참수를 당합니다.

요안나는 궁정에서 이 모든 사건을 목격했을 것입니다. 쾌락과 부와 독재가 만연하는 궁궐에서 요안나는 어느 날 예수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갑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에게서 헤롯 궁정의 잔인함과는 너무나도 다른 구세주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 후로 그는 예수를 따르며 섬겼습니다.

그녀에게 있어 주를 따르고 섬기는 한 날이 궁정에서의 천 날 보다 가치 있었을 것입니다. 시편 84편 10절에서 12절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요안나처럼 우리도 이 세상의 화려함이 아니라 주의 궁정을 간절히 사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예수를 따르는 우리의 신앙 태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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