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희생 제도는 레위기에 관한 연구입니다. 레위기를 읽다보면 매우 지루하고 아마도 영감을 받지 않은 책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지만, 구약을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연구 가운데 하나가 이 책에 대한 것입니다. 이번 첫 단원에서는 모세 율법의 희생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고 구약의 여러 예언에 관해 설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표론 (typology)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고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런 다음 희생을 그림자의 체계 또는 더 나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예시하는 연구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구약성경 히브리어 원문에서 레위기는 “그리고”라는 단어로 시작하여 출애굽기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연속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애굽기는 히브리 역사의 주요 단계를 마무리하고 모세의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입법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출애굽기는 레위기의 서문이자 소개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19:5-6부터 연구를 시작하겠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의 속박에서 구출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제사장의 기본 목적은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온 나라가 그의 거룩한 제사장이 되고 거룩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여기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하나님께 속한다는 개념을 시사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행사해야 하는 도덕적 자질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출애굽기 20장에서 하나님이 모세 율법의 근간으로 십계명으로 주셨는데, 이것은 모세 시대에 주어진 언약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릴 법이었습니다. 그것을 율법, 규례, 혹은 계명이라고 부릅니다. 출애굽기 20장부터는 성막을 어떻게 만들고 레위 족속 제사장들이 어떻게 거룩한 직임을 수행할지와 율법에 따라 제사장들이 어떻게 희생을 드리는지에 관한 내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모세 율법의 희생 제도는 다음 네 가지입니다. 율법(언약), 제사장, 성막, 희생. 이 네 가지가 레위기서의 희생 제도에 관한 연구의 근본적인 기초입니다.
레위기의 주요 교훈
레위기는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과 그의 통치 아래 사는 매일의 삶과 율법에 따라 사는 경건한 삶에 관한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그 가운데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교훈이 있는데, 레위기 전체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레위기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첫 번째 교훈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거룩성이 레위기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레위기에서 “거룩”이라는 단어와 그 파생어가 83번이나 나옵니다. 이처럼 “거룩”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성이 모세의 율법 특히 레위기서와 관련이 있음을 우리에게 크게 시사해 줍니다. 하나님이 거룩할 뿐만 아니라 그의 백성들도 거룩해야 합니다. 그의 성소가 거룩하며 희생도 거룩합니다. 따라서 레위기에서는 모든 것이 특별합니다.
레위기에서 얻는 두 번째 교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신권 통치"를 세운 방식입니다. 신권은 하나님이 백성들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신정(神政)은 하나님이 백성을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왕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백성이 그의 율법을 존중하고 준수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백성의 주권자이시기 때문입니다.
레위기가 가르치는 세 번째 교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이 성취하기를 원하신 매우 거룩한 역사적 사명을 위해 이 책과 여기 나오는 예배의 규례로 그들을 성별하셨다는 점입니다. 그 사명은 우리가 이 책에 나오는 여러 희생 제도를 살펴볼 때 분명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희생들은 장차 오실 메시아의 희생적 사명에 대한 예언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레위기가 가르치는 네 번째 교훈은 죄의 속성과 그 결과입니다. 레위기는 죄가 하나님과 그의 백성의 관계를 어떻게 좌절시키고 깨뜨리기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죄는 교제를 해치며 언약 관계를 파괴합니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죄와 사람이 저지른 악행은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도전이고 사람과 하나님의 교제를 방해하므로 언약의 관계가 회복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레위기서는 희생 제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의 자비를 나타내시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용서의 은혜를 어떻게 베푸시는지를 보여줍니다.
레위기에서 우리가 배우기를 원하는 다음 교훈은 이 모든 희생 제사와 제사장과 성막과 언약의 제도가 장차 오시는 메시아를 위해 이스라엘을 어떻게 준비시키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도 바울은 율법이 이스라엘 나라를 장차 오실 메시아에게 인도하는 초등 교사나 유치원 교사 역할을 했다고 갈라디아 3장 24절에서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것은 예수께서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그가 이루신 사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확증해 줍니다.
이렇듯 레위기는 사람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있어 사람의 소망과 충동을 하나님이 어떻게 규제하려 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이 어떻게 예배하기를 원하시는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이 레위기입니다.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규정한 책도 레위기입니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와 물리치시는 예배가 무엇인지도 보여줍니다. 나답과 아비후처럼 예배의 규례를 어긴 예도 보여줍니다.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가 레위기 10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예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의 예배에 관심을 두고 계시지만 그가 정하신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확신시켜 줍니다.
레위기에서 배우는 그다음 교훈은 거기에 나오는 상징을 통해, 특히 절기를 통해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무엇인지를 정의한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특별히 다음 세상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 창조되었음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희생 제도는 죄 때문에 하나님과 멀어진 인간을 속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희생 제도를 통해 죄인이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 교제를 나눌 수 있고 이 세상의 삶이 끝난 후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거한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이 지금 우리가 이 땅의 삶을 사는 동안의 교제에만 관심을 두고 계신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시간 너머 영원히 하늘나라에서 우리와 교제를 갖는데 관심을 두고 계십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안식일에 관한 규례를 신자가 하늘나라에서 하나님과 영원한 안식을 취하는 그림자라고 했습니다 (히브리서 3-4장).
레위기는 하나님의 율법과 그의 선하심에 순종하는 사람의 믿음을 통해 백성을 다스리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영원한 율법의 원리인 의식과 규례와 명령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율법이 법이 되려면 그 율법의 권위에 순종해야 하고 그 거룩한 규례를 어기는 사람을 벌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법은 성경의 주요 시대마다 그 요구 사항이 다를 수 있습니다. 족장시대, 모세시대, 그리스도 시대가 다릅니다. 그러나 시대마다 그 시대에 주어진 법을 지켜야 했으며 전적으로 각 시대에 주어진 법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레위기는 희생이 피에 의한 구속에 필수적인 개념임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레위기에서 17장 10-11절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이 피를 먹지 못하게 금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 중에 무슨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를 먹는 그 사람에게는 내 얼굴을 대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히브리어 원문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그러므로 율법에서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에스겔 18:4)하고 말할 때 이는 그 영혼이 죄 때문에 죽든지 아니면 하나님이 받으시는 다른 무엇이 그 죄를 위해 대신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가리켜 희생적 대속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동물이 그 피를 흘릴 때 자신의 생명을 내주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께서 자원하여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그의 생명을 바치게 될 사실을 상징합니다. 레위기는 “피로 이루는 구속”의 개념을 모세 시대의 모든 희생 제도에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희생 제도가 실제로는 죄의 문제를 처리할 수 없다는 점도 율법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세 시대의 희생 제도가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와 같은 점을 레위기에 여러 번 보여주고 있는데, 이에 대해 히브리서 10장 4절에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율법에 나오는 희생 제도에 나타났듯이 하나님은 레위기가 보여주는 이 모든 희생이 언젠가 반드시 모두를 위해 단번에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궁극적인 희생의 실체를 상징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 궁극적인 희생은 다름 아닌 예수 그 자신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모세의 율법이 영구적인 제도로 의도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그 희생제도에 증거로 나타내주셨습니다.
레위기의 희생 제도는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
구약의 두 가지 주요 예언적 형태
그러므로 레위기의 제도는 예언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며, 어떤 점에서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예언이기도 합니다. 구약에는 두 가지 주요 예언적 형태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언어적 예언(verbal prophecy)’입니다. 이것은 말씀의 형태로 장차 오실 메시아와 그의 생애를 선언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에 관한 구체적인 예언이 300개가 넘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언어적 예언’이 무엇인지 보여 드리겠습니다.
시편 2편 6-7절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이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예언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사도행전 2장에서 하나님이 예수의 십자가 희생 후 그의 영혼을 음부에 버려두지 않으셨고 그리스도의 몸이 썩게 두지도 않으셨다고 말합니다. 시편 16편에서도 이 점을 말씀으로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7장 14절에는 그리스도께서 처녀에게서 나시고 그의 이름이 임마누엘이라고 불리게 된다는 선언이 있습니다. 시편 22편 16절, 18절에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몇 세기 이전에 이미 그에 대한 자세한 예언의 말씀입니다. 미가서 5장 2-3절에는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실 것이라는 말씀이 예언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구약 예언의 한 형태입니다.
‘체계적 예언(system prophecy)'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형태의 예언이 있습니다. 체계적 예언은 일련의 사건, 사람, 상황 및 활동이 예언적 형태로 구성된 것입니다. 그러한 ‘체계적’ 예언은 전체 역사적 맥락에서 그리스도의 사명의 어떤 측면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민수기 21장 4절부터 보면 이스라엘은 믿음이 부족하여 하나님께 불평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불 뱀을 백성들 사이에 보냈고 그들 중 많은 사람이 물려 죽거나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치명적인 뱀으로부터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하나님은 모세에게 놋으로 뱀의 상징을 만들고 이스라엘 캠프의 중심에 그것을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불 뱀에게 물린 히브리인은 이스라엘 캠프의 중심지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 뱀을 바라보면 죽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요한은 이 일련의 사건을 들어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된 예언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3장 14-15절 말씀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는 요한이 민수기 21장에 나오는 일련의 사건에서 그리스도의 갈보리 십자가 예언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3장 14절은 예언적 비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 뱀은 상징인데 곧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계적 예언입니다.
출애굽기에 일련의 사건을 묘사한 또 다른 예언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출애굽 사건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그들을 광야로 데려와 약속의 땅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히브리서 3-4장은 예수께서 새로운 출애굽을 시작하셨다고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그는 자기 백성을 죄악의 애굽에서 끌어내 약속의 땅인 하늘나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출애굽의 모든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이끄는 출애굽을 따르는 그의 백성에 대한 예언입니다.
누가복음 22장 14절부터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기념하셨던 밤이 마지막으로 유월절을 기념하신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유월절을) 먹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의 이 말씀에서 그는 유월절을 예언으로 여기시고 그 예언을 자신이 성취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예언은 성취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예언은 성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언에 대한 기대가 자동으로 수포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은 그가 유월절에 담긴 예언을 반드시 성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5장 7절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여기서 “우리의 유월절”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유월절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유월절 양이 희생되셨습니다. 우리의 희생양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사랑하는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의 피가 믿음을 통해 우리 마음의 “문설주”에 뿌려졌고 우리는 죄악으로부터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약속의 땅인 하늘나라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체계적 예언입니다.
흥미롭지만 하나님의 섭리적 역사가 들어 있는 히브리 유월절 양과 관계된 예언의 자세한 내용 가운데 그 뼈가 꺾이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출애굽기 12:46). 양의 어떤 뼈도 꺽이면 안된다는 것은 그리 중요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 같지 않아도 우리가 십자가 처형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님의 뼈가 꺾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요한복음 19:36).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던 두 강도의 다리는 꺾였습니다. 왜냐하면 군인들이 왔을 때 그들은 아직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리뼈를 꺾으면 그들의 죽음을 재촉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유월절에 십자가에 여전히 살아 있어 명절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의 뼈를 꺾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는 구약 히브리의 유월절 기념에서 이미 확증하듯이 십자가에서 실제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부인하려는 일부 사람들이 예수가 죽은 것이 아니라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하지만 분명히 그렇지 않습니다. 이렇듯 장치적 예언은 우리의 확신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세워줍니다.
하나님은 일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부인하려는 시도를 분명하게 미리 아시고 유월절의 예표에서 미래의 역사를 확증하기 위해 뼈에 대한 세부 사항까지도 세워놓으셨던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창세기 7장의 홍수와 그리스도인의 세례를 병행시켜 예언적인 비유를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세상이 죄로 넘쳐나자, 하나님은 또 다른 홍수인 죄를 파괴하기 위해 격렬한 물 홍수를 일으키셨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물을 통해 구원받은 여덟 영혼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베드로전서 3:20). 21절에서 그는 죄악이 가득한 이 세상을 파괴한 물리적인 홍수에 영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그것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 이렇듯 구약의 홍수에 예언의 형태가 들어 있는데 그 예언의 성취는 그리스도인의 세례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베드로는 홍수의 물이 노아를 죄로 오염된 세상에서 들어 올려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하게 된 세계로 옮겼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물로 깨끗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세례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피와 접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영적 의미를 지닌 물리적인 사건들입니다. 이사야 35장에서 선지자는 다가오는 그리스도의 나라에 대해 몇 가지 세부 사항을 발견합니다. 길이 있을 것인데 “거기에 대로가 있을 것이라”하고 말합니다.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 바 되리니 깨끗하지 못한 자는 지나가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될 것이라. 우매한 행인은 그 길로 다니지 못할 것이며” 여기서 선지자는 그리스도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가져다주실 영적인 실체에 대한 몇 가지 물리적인 삽화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진정한 에덴동산으로 변할 사막을 말하고 있습니다.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맹인이 보게 될 것이며 저는 사람이 걷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될 영적 실체에 대한 육적 묘사입니다. 예수님은 죄악의 사막을 영적 에덴동산으로 변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영적 적용의 육적 표현입니다.
예표론 – 모형과 본형
구약은 “예표론”이라고 불리는 원리가 있습니다. 이를 정의하는 두 개의 헬라어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투포스’와 ‘안티투포스’입니다. ‘투포스’는 모형이며 ‘안티투포스’는 본형입니다. 이것은 상대형입니다. 이는 건축의 설계도와 같은 것으로 설계도는 장차 건물이 될 구조를 놀랍도록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이것은 여자가 천을 잘라 옷을 만들 때 사용하는 본(모형)과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모형은 미래의 실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장차 나타날 것들의 모형입니다.
히브리서의 기자는 구약의 제도와 신약의 제도를 병행으로 두고 모형과 원형의 개념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그림자와 실체
예표론에는 “그림자와 실체”라는 또 다른 개념이 있습니다. 그림자를 던져주는 것은 실체입니다. 신약에서는 그림자라는 개념을 여러 번 사용합니다. 히브리서 3-4장에서는 우리가 이미 살펴본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출애굽 여정이 궁극적인 실체인 천국의 그림자입니다. 히브리 안식일도 그런 맥락에서 장차 하나님의 백성이 갖게 될 안식의 그림자로 보여줍니다.
히브리서 8장 5절에서 기자는 히브리인의 이전 성전인 성막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물리적인 구조였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성소에 대한 영적 실체를 예시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것을 병행시켜 대조해 주는 헬라어 세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는 ‘그림자’와 ‘모형’의 ‘복사본’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세 헬라어 단어는 ‘스키아’(그림자), ‘후포데익마티’(모형), ‘투포스’(복사본)입니다. 히브리의 이전 성막은 그리스도 예수의 장래 성소의 그림자 모형이었습니다. 히브리서 9장 23절에서 기자는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복사본)은 구약의 제도를 나타내주는데 동물의 피로 깨끗하게 되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늘에 있는 것들은 신약의 원형으로 이것보다 더 나은 제사 곧 그리스도의 희생이라는 원형으로 깨끗하게 되어야만 했습니다.
히브리서 10장 1절은 유대의 희생이 그림자였다고 말합니다.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히브리 희생은 그림자였습니다.
골로새서 2장 16-17절에서 바울은 유대인의 음식에 대한 요구 사항, 즉 그들의 음료, 절기, 새로운 달(월삭), 안식일 등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죄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유대인을 위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원형)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이 모든 구절은 목적을 갖고 있는 성경에서 말하는 예표입니다.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장차 올 영광과 왕국 백성의 의무에 대해 이와 같은 형태로 자주 가르치셨습니다.
그림자는 예언할 뿐만 아니라 그 그림자를 던져주는 실체를 요구합니다. 창세기 1장 26절에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말합니다. “형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그림자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하나님의 깊은 영적, 지적 그림자를 품고 있습니다. 사람의 그림자는 실체 곧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지적이고 영적인 속성을 요구합니다.
그림자에 대해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그림자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림자를 던져주는 실체가 없는 그런 그림자는 없습니다. 나무의 그림자로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그림자는 종종 원형이 다다르기 전에 올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마 이런 경험을 해 보셨을 것입니다. 해 질 녘에 비행기 그림자가 당신의 눈앞을 지나칠 때 그것은 비행기가 당신과 태양 사이에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 그림자는 실체가 보이기 전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게 되고 비행기의 그림자는 단지 비행기라는 실체가 던져주는 그림자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대의 희생 제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시
히브리서 9장 23절은 그리스도의 희생이 본질상 다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왜냐하면 그의 단번의 희생으로 유대 희생 제도의 서로 다른 많은 부분을 망라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모세의 율법 아래서는 많은 희생이 있는데, 그것들은 그리스도 희생의 단면을 예측하고 예시하며 예언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히브리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그리스도의 봉헌으로 나타납니다.
- 소제는 그리스도가 세상의 구속받은 사람들을 첫 열매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 화목제는 그리스도께서 인간에게 가져주는 화해로 나타납니다.
- 속죄제는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나타납니다.
- 속건제는 하나님의 의와 공의의 수호에서 그리스도를 보여줍니다.
- 속죄일은 구약의 모든 희생의 예표를 성취하는 희생뿐만 아니라 그 희생과 관련된 제사장적 기능을 성취하는 그리스도를 보여줍니다.
- 유월절에서 그리스도는 그의 백성을 죄의 속박에서 해방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 붉은 암송아지 희생은 죄가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모든 육적, 영적 더러움을 제거하는 그리스도를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우리는 모세의 율법에 따른 희생 제도를 연구할 것이지만, 결국에는 갈보리의 십자가에서 바쳐진 예수 그리스도의 궁극적인 영광스러운 희생이라는 큰 그림을 보게 될 것입니다.
Note:
위에서 '언어적 예언'과 '체계적 예언'이라는 두 용어가 나옵니다. 언어적 예언은 verbal prophecy, 체계적 예언은 system prophecy를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system prophecy를 처음에는 '장치적 예언'으로 번역했으나 앞뒤 문맥상 '체계적 예언'이 더 적절한 것 같아 수정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