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
1세기에 유대 나라는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시키고 다윗의 왕위를 이을 메시아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도들도 이와 같은 희망을 예수의 승천 직전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사도행전 1:6)
예수는 이스라엘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추구하신 왕국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당신의 백성으로부터 온전히 영접받지 못한 큰 이유도 실은 이처럼 사람들이 예수의 사명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에는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을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 나라의 백성을 “교회, 몸, 천국, 하나님의 나라,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라고 표현하고 있고, 단순히 “나라”라고 표현한 예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용어가 똑같이 한 몸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한 성경구절로는 마태복음 13:11, 마가복음 4:11, 누가복음 8:10이 있습니다. 위 구절에서 마태는 하늘나라 라고 했고, 마가는 하나님의 나라로 불렀습니다.
예수께서도 교회를 나라로 표현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를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할 때 예수께서 그에게 복이 있다 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태복음 16:18-19) 이 말씀 가운데 예수께서 “교회”와 “천국”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신 점을 주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골로새서 1:13을 보면 바울은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 라고 했으며 18절에서는 똑 같은 본질을 가리켜 “몸인 교회”라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히브리서 12:23,28에서도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흔들리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천국은 본질상 같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전에 우리는 다니엘이 본 큰 신상을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꿈에 사람의 손으로 뜨지 작은 돌이 나타나 큰 신상(네 제국을 상징)을 쳐서 산산조각으로 만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니엘은 그 돌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나이다.” (다니엘 2:35) 그는 그 돌이 하나님 나라의 상징이라고 했습니다.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 (다니엘 2:44)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네 번째 왕국 곧 로마제국 때 세워질 것이며 그 나라는 영원하리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작은 돌이 큰 산을 이루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을 보면 이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 많은 백성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라. 우리가 그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니라.” (이사야 2:2-3) 그러므로 그 나라는 시온(예루살렘)에 세워질 것이며 장차 온 세계로 뻗어나간다고 했습니다. 이 예언의 성취는 히브리서 12:18,22,23,28에 나옵니다. “너희는 만질 수 있고 불이 붙는 산과 침침함과 흑암과 폭풍과 ……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산과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이 구절들이 예언에서 말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 산은 시온인데 이사야는 거기서부터 그 나라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니엘은 그 나라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히브리서가 기록될 즈음에는 이 나라가 설립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문맥을 볼 때 그 나라의 시작은 히브리서를 기록하기 이전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장차 올 나라를 다음과 같이 알렸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마태복음 3:2) 여기서 가까이 왔느니라”라는 표현은 곧 임한다는 뜻입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께서도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마태복음 4:17) 예수께서 제자들을 보내실 때도 그 점을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마태복음 10:7) 후에 다음과 같은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마태복음 16:28) 마가는 예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는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9:1) 그러므로 그 나라는 그 사람들이 일부가 아직 살아 있을 때 권능으로 세워지게 되어 있었습니다.
예수의 부활 후 제자들이 이렇게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 1:6-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권면도 하셨습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누가복음 24:49)
이 모든 약속의 성취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 첫 번째 오순절에 이루어졌습니다. 사도행전 2:1-8을 읽어 보십시오. 그 때 사도들은 성령이 권능으로 임할 것이라고 하신 주님의 약속대로 성령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께서 미리 예언하신 것처럼 이 나라는 그들 가운데 일부가 아직 살아 있을 때 설립되었습니다. 이 일이 이루어진 장소는 이사야가 예언한 대로 예루살렘(시온)이었습니다. 사도들의 설교를 듣고 그 날 삼천 명이 세례를 받고 그때부터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 곧 교회가 사도들이 성령의 충만을 받은 오순절 날 세워졌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오순절 이전에 세워졌다는 어떤 이론도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까지 세워지지 않았다는 전천년설은 구약의 예언과 예수의 예언은 물론 그 나라가 지금 존재한다는 사도들의 분명한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적 속성을 유대인들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빌라도가 예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을 때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요한복음 18:36) 다음은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임하느냐고 물었을 때 예수께서 하신 대답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20-21)
위 구절에서 예수께서는 그 나라가 일시적인 왕국처럼 눈에 보이게 오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 나라는 육안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적인 나라이며 사람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그리스도에게 돌아올 때 그리스께서 그 사람 안에 계시고 그 나라는 확장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도께서 거하시는 사람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나라도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영토는 세상의 왕국처럼 지리적으로 측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천년설은 예수께서 현재 잠정적인 나라만 세웠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예수 당시의 유대인들이 메시아는 예루살렘에서 문자 그대로 다윗의 왕위를 물러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 것과 똑 같은 실수를 낳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영적인 속성은 이 세상의 나라와 조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디모데전서 1:17) 그 나라가 영원하고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다면 하나님의 나라도 그와 똑같은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 나라는 잠정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이며 그 나라의 시민권은 세상나라의 그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빌립보서 3:20)
스가랴는 그 나라가 확장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그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 (스가랴 9:10) 이사야는 “만방(모든 나라)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사야 2:2)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예수의 비유에서도 시작은 보잘것없으나 후에는 어마어마하게 성장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언한 대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유대인이나 이방인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되었습니다. (로마서 1:16) 그 나라의 전파속도가 얼마나 빨랐던지 바울은 그로부터 수십 년 안에 복음이 천하만민에게 전파된 바라고 선언했습니다. (골로새서 1:23) 진실로 다니엘이 예언한 대로 사람의 손으로 뜨지 아니한 작은 돌이 온 땅에 가득 차 이제 큰 산을 이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