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선지자는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라고 했습니다. (예레미야 10:23) 그렇습니다. 사람은 인생의 문제뿐만 아니라 죽음 후의 삶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통해 우리 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구약시대에는 선지자들을 통해 유다와 이스라엘에게 경고하는 음성으로 전해지기도 했고, 때로는 기록된 말씀의 형태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던 선지자들은 이미 오래 전에 죽었지만 그들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성경 66권에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선지자들이 더 이상 우리에게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재는 기록된 말씀만이 유일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번 과에서는 이와 같이 기록된 말씀이 온전히 하나님의 성령의 감동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디모데후서 3:16) 라는 번역의 그리스어 문자적인 의미는 “하나님이 숨을 불어넣으시어” 입니다. 그러므로 “감동”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에게 성령께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가르치고, 말하고, 기록하게 한 초자연적 영향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성령의 감동으로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이 말씀을 기록할 때 역사적 사실이나 도덕적 원리를 다룸에 있어 아무 오류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최초에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이후 이를 필사할 때 실수가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지 않은 필사자나 번역자가 작업을 할 때 어느 정도 실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 전체를 놓고 볼 때 실수한 부분은 대단히 미미하며 성경의 본질적인 진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성경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최초의 그것과 사실상 동일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영감과 계시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록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성령의 감동으로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영감으로 기록된 모든 말씀이 다 계시는 아닙니다. 계시는 아직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진리나 사실을 알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영감이란 (1) 하나님이 알려준 일들 (2) 성경 기록자가 최초로 목격한 사건들의 정확한 기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창조의 사건들을 알려 주시고 그를 성령으로 감동하여 오류 없이 기록하게 한 것입니다. 모세는 자신의 경험으로 알고 있던 다른 일도 기록했습니다. 그런 일들은 하나님께서 굳이 모세에게 계시로 알리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목격하고 아는 일들을 성령의 감동으로 오류 없이 기록하도록 모세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이와 같은 지식이 어떻게 성경을 쓴 사람들에게 역사하셨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갈라디아서 1:11-12) 성경에는 악한 사람의 말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마귀의 말까지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들의 말을 인정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목적이 있어 그 말들이 성경에 포함되었고,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은 성령의 감동으로 악한 자들이 한 말이라도 오류 없이 기록했습니다.
구약성경 저자들은 3,800번 이상 다음과 같은 표현을 했습니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성경 저자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기록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려주는 다음 성경 구절들을 읽어 보십시오. 여호와께서는 성경의 처음 다섯 권을 쓴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출애굽기4:12) 이것은 모세가 영감을 받았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사무엘하 23장 2절은 시편 대부분을 기록한 다윗이 영감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여호와의 영이 나를 통하여 말씀하심이여. 그의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 예레미야는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예레미야 1:9)
구약성경 저자들이 영감을 받았다고 선언한 것은 그 저자들만이 아닙니다. 신약성경 저자들도 구약성경이 영감으로 기록되었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한 말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3:16-17) 한글로 “성경”이라고 번역한 단어는 원래 “기록”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성경 저자들이 오늘날 우리가 성경이라고 부르는 기록을 가리켜 한 말입니다. 이 구절에서 바울은 구약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약이 영감으로 기록된 것이라면 구약도 틀림없이 영감으로 기록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신약이 구약에 대해 분명히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도 구약이 영감으로 기록되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어찌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여 말하되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냐?” (마태복음 22:43-44) “성령에 감동되어” 이 말은 다윗이 영감을 받았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글 성경에는 대부분 “성경”으로 번역되었지만 “경(scripture)” 이란 단어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쓴 기록을 지칭합니다. 이 단어가 신약에 많이 나오는데 구약을 지칭할 때 쓰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약을 지칭할 때도 이 단어가 쓰였습니다. 베드로는 바울의 편지를 가리켜 “성경”이라고 했습니다. “또 그 모든 편지에도 이런 일에 관하여 말하였으되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 (베드로후서 3:16) 여기서 말하는 “다른 성경”은 베드로가 바울의 편지를 구약성경과 같은 위치에 두었음을 나타냅니다. 한편 바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 (디모데전서5:18) 이 구절에서 처음에 인용한 말씀은 구약에서 인용한 것이고, 두 번째 인용은 누가복음 10장 7절에 기록된 예수의 말씀입니다. 바울은 이 두 말씀을 성경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신약성경 저자들이 그들 자신의 기록을 다른 성경과 똑같이 여겼음이 분명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영감을 약속하셨습니다. “너희를 넘겨줄 때에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그 때에 너희에게 할 말을 주시리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이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 (마태복음10:19-20) 후에 예수께서 이 약속을 재확인하셨습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요한복음14:26) 이 약속에 계시와 영감이 포함되어 있음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이것은 계시를 의미하며,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이것은 영감에 대한 약속입니다.
이 약속에 근거해서 신약성경 저자들은 자신들의 메시지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베드로전서1:25) 다음은 바울이 한 말입니다.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끊임없이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도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가운데에서 역사하느니라.” (데살로니가전서 2:13)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는 이 글이 주의 명령인줄 알라.” (고린도전서 14:37) 이 모든 구절들을 통해 신약성경 저자들이 영감을 받았음을 우리가 확신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먼저 알 것은 성경의 모든 예언은 예언자가 자의로 푼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 (베드로후서 1:20-21) 여기서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의 원래 문자적인 뜻은 “성령으로 인도를 받은” 입니다. 이렇듯 선지자들과 영감은 받은 성경저자들이 성령의 영향 아래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말이 성령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가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고린도전서 2:13) 이 말씀을 보면 성경이 구두적으로도 영감을 받았다고 결론을 내려도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영감이 기계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성령께서 그들의 말에 영감을 불어넣으셨지만 성령이 그들 고유의 어휘나 저자들의 개인적 특성을 제거하지는 않았습니다. 성경을 자세히 연구해 보면 각 저자마다 자신만의 특징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쓴 글을 통해 각 개인의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J. W. 맥가비는 성경 저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하나님의 성령에 감동받았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성령의 역사는 잘 훈련된 말을 몰고 가는 것과 흡사하다 할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말이 달리도록 말의 오른쪽과 왼쪽 고삐 줄을 잡는다. 보통은 말이 알아서 적당한 보조로 달리도록 그냥 두지만 너무 빨리 달리거나 천천히 달리면 적당히 제어해 준다. 말의 움직임을 언제든지 제어할 수 있도록 고삐 줄을 계속 잡고 있으면서 재갈에 적당한 압력이 가해지도록 하지만 말은 자신의 보조대로 길을 달리는 것이다. 이로써 말이 대부분 자기 의지대로 달리지만 그 말에 탄 사람의 제어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J.W. McGarvey, Evidences of Christianity, p. 213)
성경의 완전한 영감을 부인하는 이론이 더러 있는데 이는 우리가 이미 살펴본 교훈과는 상충됩니다. 어떤 이는 영감이란 세익스피어처럼 비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재능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주장은 성경을 인간의 작품으로 끌어내리고 성령의 기적적인 특징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있을 뿐이다 라고 주장하는 거짓 이론이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성령의 개입 없이 온전히 사람이 쓴 글 가운에서 어느 부분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어떤 이는 믿음과 도덕적인 부분은 영감으로 기록되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오류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성경의 어떤 부분이 진리이고 어떤 부분에 오류가 있는지 어떻게 구분한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어떤 이에게는 믿음으로 받아 들이는 부분이 어떤 이에게는 의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구분할 객관적 방법이 없습니다. 성경이 온전히 영감으로 기록되었음을 부인하는 것은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성경의 어떤 부분은 진리로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은 거절하는 태도입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성경 전체가 영감으로 기록되었음을 믿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있을 뿐입니다.
다음 과에서는 성경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음을 믿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